모든 커리어는 본질적으로 3가지 역할(잘 만드는 것, 잘 파는 것, 잘 운영하는 것) 밖에 없다.

AI 시대, 인간에게는 ‘잘 파는 역량’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다.

모든 커리어는 본질적으로 3가지 역할(잘 만드는 것, 잘 파는 것, 잘 운영하는 것) 밖에 없다.
이 글을 쓸 때 영감이 되어준 감사한 꽃. '감성'과 '인간다움'이 참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커리어의 3대 역할에서 나의 강점 알기

GPT가 그려준 커리어의 3대 역할

시대 불문, 어떤 국가에서, 어떤 산업에서 무슨 일을 하든 커리어는 결국 1) 만들기 , 2) 팔기, 3) 운영하기로 구성되는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만들기하면 엔지니어를, 팔기하면 세일즈를, 운영하기 하면 CX/CS나 재무 등을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직무에서 동시에 여러 가지 역할을 할 때가 있겠지요.

저만하더라도 사업개발로서 초기 사업을 개척할 때는 3가지를 모두 다 해야하지만 사업이 안정화되면 만들기와 운영하기의 비중이 점점 줄어듭니다. 채널톡의 전화 신사업인 Meet는 초기에 엔지니어들만으로는 잘 만들 수 없었습니다. 사업-기술-규제 모두를 고려한 다음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 고객이 누구인지? 
  • 이 사업이 지금 규제 환경에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e.g. 물리 전화기 없이 클라우드에서 기기 불문 동일한 전화 환경 제공해도 괜찮은지?)
  • 국내외 레퍼런스는 없는지? 차이는 무엇인지?
  • 파트너로서 누구와 협력해야하는지? (e.g. 통신사 협력 없으면 절대 만들어질 수 없는 제품)
  • 얼마에게 어떻게 팔아야하는지?
  • 신청 - 구독 - 추후 운영 절차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등.. (e.g. 보이스피싱 등 안전 우려없이 어떻게 빠르게 확산가능?)

신사업 개척 단계에서는 부단히 실행하며 답을 ‘발견’해나가야 합니다. 처음에는 가이드도 없으니 성긴 형태의 ‘최소’ 가이드도 만들어보고요. 그러다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검증되고 일관된 방식’인 ’절차’가 만들어지면 전문화된 팀에 역할들을 넘깁니다. (보통 신사업에서 전문화된 직무로서 사업개발의 역할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후에는 해당 사업의 확장을 위해 '파트너십'에 집중하죠)

사업개발로 일하는 저의 경우, 신사업 개척시 3대 역할을 다해야했지만 강점이 있는 영역은 ‘초기에’ 빠르게 만드는 것과 새로운 고객 군을 발견하고 파는데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운영 절차 고도화는 해야했고 할 수는 있었지만 탁월한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AI는 ‘직무’를 파괴하고 ‘역할’만 남길 것이다.

지금은 어떠한 회사에서도 타이피스트를 고용하지 않습니다.

직무(job)는 “조직 내 개인이 수행하는 업무의 내용과 책임의 범위, 즉 업무의 종류와 역할”이라 정의합니다. 우리는 직무라 생각할 때 “세일즈”, “엔지니어”, “파이낸스” 등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전문화된 조직을 생각하죠. 그런데 앞으로도 그렇게 될까요? 미래에도 세일즈 팀, 엔지니어 팀, 파이낸스 팀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규모나 역할은 지금과는 굉장히 다를듯해요. 극단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진 조직은 작아질 겁니다.

기업의 존재 이유를 논증한 코즈의 정리(Coase theorem)를 응용해겠습니다. (논문은 1937년에 나왔는데 노벨상은 1991년에 받음. 즉 명예를 누리려면 오래 살아야 함.)

  • 1) 기업은 기업 내부에서 처리할 때에 드는 비용과 외부의 시장에서 처리하는 비용과 비교하여 같아질 때까지 조직이 확대되는 경향을 가짐
    → 따라서 1인당 생산성이 커지고 비필수 부문이 자동화되면서 조직은 작아지고 있음.
  • 2) 거래 비용 감소하면 기업 내의 조직의 복잡성, 기업의 수는 감소한다는 정리임.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비용이 더 낮으면 조직은 유지될 수 있음. (혹은 확대됨.)
  • 3) 기업의 본질적 가치는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개인이 1:1로 거래할 때 드는 비용보다 기업을 조직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기업이 본질적 가치를 가짐.
  • 4) AI 기술 혁명이 직무로서 역할의 ‘평균’을 굉장히 빠르게 잠식하고 있음. 

→ 앞으로 기업은 필수 기능만을 남기고 외주화/ 자동화되어 더 작아지고, (고용된) 사람의 역할은 기계가 잘 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쓸모가 있을듯함. 

GPT가 그려준 코즈의 정리 관점에서 기업의 존재이유. 좀 난해합니다.
GPT에게 논리 정합성을 검수 받으면 정말 신박합니다(물론 제가 또 검수해야함) - 링크 -

더 쉽게 말해보면 60~70년대 대기업 오피스에는 타이피스트나 장표를 그리는 사람이 수 백명 있었지만, 지금은 ‘직무’로서는 없는 것처럼 어떤 직무는 아예 외주화되거나 AI나 SW의 ‘기능’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앞으로는 평균 정도의 직무 기능을 더 낮은 비용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 그 충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자동화 구현의 치트키 n8n
  • 1) 특히 ‘운영하기’에서 그 충격이 강합니다.
    e.g. 세무 기장 서비스가 자동화 되어 외부 서비스 비용이 낮아지면 내부 직원으로 안뽑음.
  • 2) ‘만드는 역할’에서도 말로 하는 ‘바이브 코딩’이 가능해지면서 MVP(최소기능제품)를 보다 적은(혹은 없이) 수의 엔지니어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 3) 파는 영역도 CRM + AI의 결합으로 서비스/제품은 더 쉽게 자동으로 팔립니다.(특히 저관여가 그러함 고관여의 딜 클로징은 사람이 잘함) AI가 확산되니 저숙련 노동은 상대적으로 사람보다 더 싸집니다.

이런 환경에서 전체 고용은 감소할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은 기계보다 비싸니까 프리미엄 서비스가 됩니다. 당연히 사람을 만날 때 고객의 기대도 커집니다. 더 전문적이고, 더 인간답고 따뜻하고, 빠르게 실행하는 사람이 핵심 인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재는 1인 기업을 하고 싶은 유인도 더 커집니다(이 미래가 인류와 각 개인에게 좋은 미래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음..)

📍더더더 '잘 파는 사람'이 되자

"잘 파는 남자, 여자 영업 사원을 지브리 스타일로 그려줘 ^^;;"

앞서 말한 커리어 3대 역할인 ’만들기’, ‘운영하기’는 역할의 성립 과정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필수가 아닙니다. 따라서 더 쉽게 외주화/자동화 됩니다.

반면 ‘팔기’에서 고관여 서비스나 제품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결정하는 비중이 높으므로 그나마 AI의 대체가 덜 됩니다.(일반적인 경우에서 500만원 서비스/제품을 상담 안받고 사기 어려움) 즉, 잘 파는 역할이 가장 인간다운 쓸모가 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AI 도움을 받아서 더 잘팔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최종 교섭은 사람과 사람이 마주보면서 하게 되겠죠. AI 시대에도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존재 그 자체로, 우리가 실체가 있는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상대도 그러합니다. 역설적으로 AI 시대에 더 성장하자면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서로 마주보는 대기업 사장님들을 지브리 스타일로 그려줘"
"두 사람이 서로 웃으면서 악수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줘"

p.s 위 그림은 이건희 - 김우중 회장을 그린 것 같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