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2] 일본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깊은 IPO 구조 관계
얼어붙은 투자시장, 하지만 한국 스타트업들에게는 일본 IPO의 더 많은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BizdevKR의 호스트인 데이터라이즈 나규민(링크드인)님의 연재 <한국 스타트업, 일본 진출하기> 2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한국 스타트업의 자금조달과 exit 플랜의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게 되었는데요.
다음 라운드 IR을 고려중이시라면 규민님의 이번 포스트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일본의 주식 거래시장은?
IPO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입니다. Exit을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자, 회사의 명백한 성공 실증입니다. 본 편에서는 일본의 #Megabank MUFG Mizuho IPO/IB Specialist Ayaka Sasaki님 Younsun Ko님 Funds, Inc.의 CLO이신 髙尾知達님의 도움을 받아 IPO 구조를 풀어봅니다.
“도쿄의 KONEX인 Tokyo Stock Exchange Growth Market의 일 평균 거래액은 2조원(KRW)입니다.”
이는 KOSDAQ 격인 Standard Market 일 평균 거래액 1.5조를 뛰어넘는 수치이자, 한국 주식 제1 주식시장인 KOSPI 및 제 2시장인 KOSDAQ 일간 평균 거래액 5~6조원에 1/3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도쿄의 #GrowthMarket 은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상장 회사 수도 56만개를 뛰어 넘었습니다. KOSDAQ에 1500개 기업이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무려 300배의 종목 수 차이가 나는 Growth Market은 도대체 어떤 시장일까요? 그리고 일본은 Growth Market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스타트업의 새로운 EXIT 플랜, 일본 Growth Market 상장
제가 있는 Datarize는 일본에서의 IPO 제안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Tokyo Stock Exchange 의 상장을 위해 최소 3년, 최장 6년이나 걸리는데, 이 시장에서 IPO를 제안 받을 정도로 매력적인 회사인 것이죠.
시리즈 A 투자부터 115억을 받는 회사인 만큼 Datarize 일본 비즈니스는 어느 회사보다도 영민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진행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투자 시장의 플레이로서 일본 은행들은 영민합니다. 과거 세계 1위의 Stock Market을 운용하였던 만큼, 그들에게는 자산 시장에 대한 데이터와 경험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상장/IPO 시킬 회사입니다. 일본 IB(investment bank)는 Growth Market의 성장에 맞추어서 그리고 Standard 시장으로 상장시킬 수 있는 알짜기업을 누구보다도 열렬하게 찾고 있습니다.
최근 데이터라이즈가 일본 사업을 전개하며 만나는 일본의 최대 3대 Megabank 관계자들과 항상 논의하는 주제는 일본에 상장 시킬 수 있는 좋은 회사를 찾아달라는 의뢰입니다.
일본은 잃어버린 30년 이후 경제 성장이 멈췄습니다. 정부 주도의 0% 금리는 은행이 IB로 변모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주택 담보 대출조차 0.5%가 되지 않는 금리, 그리고 2% 대의 신용 대출 금리는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일본에서 IPO가 좋아진 배경 - "일본 내 좋은 스타트업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금리를 활용할 수 없는 은행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자처는 무엇이 될까요? 그게 바로 IPO 시장입니다.
일본 정부 주도로 스타트업에 2030년까지 100조엔의 투자를 하는 것도, Growth Market IPO의 상장 기준을 낮추어서 자산의 Liquidity/유동성을 촉진하는 것도 IB/Mega Bank에게는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방향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100조엔의 자금이 모두 정부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당연히 금융 기관들의 출자 협조가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는 Megabank도 자신의 자산을 지킬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기업 가치평가에 신중합니다.
IPO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적정한 Market Valuation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가치평가의 안정성은 회사의 투명성에 의해 변동될 가능성이 너무나도 큽니다.
제조업과 부동산업 그리고 바이오업이나 에너지업 등은 전문적인 가치평가가 필수입니다. 실사도 오래 걸리고, 난이도가 높죠. 반면, IT 산업은 "인재와 사무실만 필요한 사업"입니다. 어느 산업군보다도 Net(순익)이 높고, Due Diligence('실사')를 실행하기에 적합한 산업군입니다. (물론 실물이 없기에 주관성이 커서 더 어렵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본의 유수한 IT 기업들은 이미 IPOed('상장') 되었습니다. 심지어 해외의 LINE이나 NXC와 같은 대기업들도 TSE(도쿄증권거래소)에 이미 상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Megabank들은 좋은 스타트업을 찾고 상장 시킬 유인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일본의 IT 시장이 SI(구축 중심) 환경에서 충분하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해외 스타트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일본 Megabank는 2020년 코로나로 시작된 DT/DX의 시작부터 해외 스타트업의 IPO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500여개의 해외 기업들이 도쿄 증권 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흔히 Flip(본사 이동)이라고 불리는 Corporate Inversion (CI)을 일본으로 실행한 기업들도 타이완, 싱가폴, 미국, 순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Growth Market의 부상은 일본 금융 시장의 새로운 흐름입니다. 정부 주도로 현금의 유동성을 늘리기 위하여 기업의 상장 조건을 낮추었고, 해외 자본의 유입을 위하여 본사가 CI하지 않더라도 일본 자회사가 상장할 수 있는 구조로 시장을 변혁시켰습니다. 또한 Growth에서 시작하여 더 큰 시장인 Standard로 거래소를 전환시킬 수 있는 주식 시장의 유동성을 만들었습니다.
도쿄 증권 거래소 상장, 한국 스타트업들에게는 무수한 기회가 열려있다.
적어도 향후 3~5년간 TSE(도쿄증권거래소) IPO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은 한국 스타트업에게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일본 대기업들과 IB(투자은행)들은 이미 IPO 시장을 위해서 Strategic/Financial Purpose Investment를 동시에 시작했습니다. 어느 방향이 되더라도 IPOed할 경우, Megabank는 상장 수수료를 차지하고, 대기업은 SI/FI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 수익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 대기업, IB가 말하는 Open Innovation의 큰 흐름입니다.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결과적으로 Win-Win 할 수 있는 협력 구조로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플레이어들은 한국의 기업들과 일할 준비가 되었으며 누구보다도 한국을 벤치마크하고 협업을 하고 싶어합니다.
다음 한 문장으로 이번 칼럼을 정리합니다.
"도쿄 증권거래소로의 새로운 기업군의 #IPO는일본 금융의 큰 흐름이며, 한국 스타트업에게 지금은 최적의 타이밍이다."
다음 주제는 Datarize의 일본 사업 진행과 관련된 현업의 일본 전문가 분들과 함께 다양한 특집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izdevKR의 호스트, 데이터라이즈 일본 비즈니스 총괄 나규민(링크드인)